도서후기

[책 리뷰] 인정욕구 - 에노모토 히로아키

꿈꾸자인생 2023. 12. 26. 06:30

 

 

'보이는 나'를 강하게 의식하게 하는 것은 SNS 게시글 만이 아닙니다. 친구나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내면 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너무나도 궁금해집니다.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답이 오지 않으면 '내가 기분을 상하게 했나? 쓸데없는 말을 한 건가?' 하고 신경이 쓰이지요. 누군가에게 메시지가 왔을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빨리 답장해줘야지. 내가 관심이 없다거나 피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니까' 라며 바쁜 와중에도 서둘러 답장을 하는 사람이 있지요. 이렇듯 SNS 때문에 항상 '보이는 나'를 의식하고, 타인의 반응에 일희일비하는 등 마음이 쉽게 요동치는 것입니다.'  - 에노모토 히로아키 책 인정욕구 내용 중 일부 

 

인정욕구란 책을 읽게 된 계기

간혹가다 심리학과 관련된 책을 읽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때마다 대체 이런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심리학 책을 보게 되었을까 궁금했었습니다. 당장에 우선순위로 심리학 책을 두기에는 너무 먼 이야기 같았거든요. 그러다 우연히 제가 심리학 관련 책 중 '인정욕구, 자존감' 관련된 책을 찾아 읽게 된 시점은 바로 '제가 가진 고질적인 성향을 완전히 바꿔버려야 겠다'라는 간절함이 생겼을 때 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사실 제가 가진 성향을 두고 '나는 원래 이런 사람' 정도로 인정해 버리곤 했었죠. 그런데 말이 좋아서 받아들였다는 거지 사실 못마땅한 성향을 그저 인정하고 체념해버리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냥 '바꿀수 있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은 절대로 바뀔 수 없고, 누구나 각자 가진 성향이 있듯이 좋든 싫든 제가 가진 성향은 바꿀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그저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대상 정도로 밖에 생각해보지 못한 것이죠. 주변에서 그 누구하나 '너 성향 바꿀 수 있어' 라고 얘기해주는 사람도, 사례도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 '다 모르겠고. 나 그냥 완전히 바뀔래' 라고 선언을 한 어떠한 계기가 생겼고 자연스럽게 방법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일단은 제가 가진 성향의 정체를 알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인터넷을 통해 '인정욕구와 자존감'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기 시작했고 찾게 된 책이 바로 에노모토 히로아키의 인정욕구란 책입니다. 

 

 

 

 

 

 

나는 인정욕구가 꽤나 큰 사람이라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에노모토 히로아키란 저자는 일본인입니다. 저자 소개란에 심리학자라로 적혀 있어서 책 내용에 일단 믿음을 가질 수 있었고요, 글도 행간이 넓고 책의 크기고 일반 책보다 작아서 쉽게 읽을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내가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저를 성장시켜 온 가장 큰 원동력이 바로 '인정욕구'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왜 부모님에게 착한 아들이었는지, 직장내에서도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는지, 왜 여자친구를 사귀면 항상 초반에 조바심이 났는지에 대한 이유도 알게 되었죠. 뿐만 아닙니다. 이 책을 통해 큰 깨달음을 얻게 되면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봐왔던 수많은 유형의 사람들을 '인정욕구'라는 기준으로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신감이 넘치고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사람이 사실은 자신감은 넘치지만 자존감은 낮은 사람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였고 본인의 계획을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사람이 그럴수 있었던 이유, 자아실현의 욕구가 있는 사람들이 꼭 대단한 것일까 라는 생각 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쉽게 예를 들어 이런것이죠. 

일에는 너무 자신감이 가득 차있습니다. 실제로 일도 잘해냅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자신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거나 반발을 하면 어떻게든 이를 되갚아 주기 위해 끝가지 호전적으로 바뀝니다. 저는 이러한 유형의 사람을 보면서 굳이 저렇게 까지 호전성을 보일 필요가 있을까? 그저 일하면서 별별 일다 겪는게 사회인데..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통해 이러한 유형의 사람을 해석해 보면 이렇더군요. 

 

'자신감은 내가 하는 행위가 대상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고 자존감은 내 존재 자체가 가치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사람은 자신감은 있지만 자존감은 없다. 인정욕구는 자존감과 어느정도 관련이 있다. 본인이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는데 자존감이 크게 결여되어 있다면 일종의 방어기제로 공격적인 성향이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이 사람은 내가 보기에 매건강한 생활을 하지 않는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으로 판단되며, 회사의 다른 사람들에게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은 본인이 무시당했다고 생각되었을때 즉 인정욕구가 채워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저의 해석이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책을 읽기 전과 후에 완전히 새로운 시점이 생성되었다는 점입니다. 그 전까지는 위와 같은 사람이 왜 그러는지 전혀 이해를 할수 없었습니다만 지금은 '혹시 인정욕구때문이 아닐까?' 라고 한번 해석해 볼 수 있게 된 것이죠. 

 

그런데 사실 타인의 행동을 통해 그들을 파악하는 것은 부차적인 효과였습니다. 

중요한건 저 자신에 대해 보다 명확히 알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 책에서는 그래서 '인정욕구'가 좋은건지 나쁜건지 에 대해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으며, 만약 나쁜 인정욕구라면 어떻게 해야 해소시킬 수 있는지 몇가지 제언을 해 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 신뢰가 가는 책이라 느끼는 점은 어느 한쪽으로 좋다 나쁘다를 편향적으로 점수매기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정욕구의 해소? 어떤 특별한 방법을 찾고 이 책을 보긴 해지만 생각해보면 인정욕구는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설의 상위 단계에 해당하는 욕구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인간은 필수적으로 갖는 욕구라는 것인데요. 이것을 특별한 방법으로 싹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거의 마법 아닐까요?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해소방법이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는 점이고 그래서 더욱 저는 책 내용에 신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 인정욕구.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다소 자존감이 낮다고 느끼는 사람

나는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착한 사람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해 왔다고 생각하는 사람

카톡 반응에 일희일비 하는 사람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잘 받는 사람

누군가에게 급발진 해본 적 있는 사람 

조직 생활에서 왠지 소외된것 같다고 느낀 적 있는 사람 

점심시간에 밥을 먹을때 굳이 내 주장을 펴지 않는 사람 

언제나 먼저 배려하고 조금 손해 보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 

 

저는 이러한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그래도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추천드립니다. 

관련된 책을 3권 정도 더 읽어 봤지만 이 책만한 내용이 없던것 같습니다.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