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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임

나만 알게 슬쩍 적는 2019년을 돌아보며.

 

2019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2년간 했던 프로젝트를 양산으로 이끌며 종지부 지었던 해이기도 하고 조직이 살짝 바뀌면서 간단한 설계라도 잡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었다. 그리고 그 팀에서 정말 오랜만에 서로를 배려해 주느라 바쁜 '좋은 팀워크'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광저우 출장중에는 몇몇 책임님들 밑에서 일을 했었는데, 일하면서 처음으로 이제는 내가 그들의 보호를 받아야 할 존재라는 것을 넘어 그들을 보좌해드려야 할 역할을 해야 할 때가 되었구나라고 느끼게 된 계기를 얻었었다. 덕분에 출장중에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인간적이고 귀엽게 다가왔었던 기억이 있다.

 

 

또한 광저우 출장중에 홀로 남아 모든 책임을 떠맡아야 했을 때가 있었는데, 그것을 무탈히 해내는 나를 보며 나의 가능성도 다시 한번 보았고 혼자서 권한을 가지고 일을 할 때의 해방감도 맛볼 수 있었다.

 

 

6년 반을 함께한 설계팀에서 벗어나 마케팅으로 이동을 한 해이기도 하다. 비록 3개월정도 했지만 그 과정에서 무척이나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무엇보다 우리 회사 브레인들의 집합소라 할 수 있는 본사에서 근무를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아직도 실감이 되질 않는다.

 

 

물론 나는 그곳에서 제 발로 나왔다. 12월 31일 바로 어제. 내가 공식적으로 퇴사처리되는 날이었다. 2019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가장 오랜시간 추억될 것 같은 시간은 중국 광저우라는 타지에서 선배 동기들과 함께 일을 하며 새로운 문화를 경험했던 것이다. 그리고 가장 나 스스로를 다독여주고 싶은 순간은 바로 '퇴사 결심을 하고 행동에 옮긴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나는 회사에서 꽤 많은 것을 배웠다. 인간관계, 기업의 생리, 실무 등. 그러나 이제와 생각해보니 최종적으로 딱 하나 가지고 나온 것 같다. 바로 '나는 주어진 어떤 일이든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다' 라는 확신이다.

 

 

비록 하나에 불과하지만 사실 이는 굉장한 소득이다. '어떤일이든 주어진 것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란 의미는 곧,

'나 스스로 정한 목표에 대해 결국 답을 찾아갈 수 있다는 뜻'이니까.

 

 

아무런 대책 없이 나왔다.

하지만 모든 결정들은 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더 많다. 바로 내가 그랬다. 나는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하기 위해서 나온 게 아니다. 수백 번을 생각해도 '이게 맞는 것일까?'라는 질문에 항상 '아니'라고 답해왔기 때문에 나왔다.

그래서 당분간 막연한 뜬구름 잡는 것 외에 별다른 계획은 없다.

 

그래서 '아직은' 2020년도 내 삶의 별다른 계획이 없다.

바람 정도가 있다면 '언제나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생각은 거둬내는 것'과 나라는 사람을 대변하고 있던 회사라는 곳이 없어도 '언제나 깨어있는 눈빛과 사고를 더욱 크게 유지하는 것'정도.

 

 

사실 대충 살고 싶었다.

하지만 세상이 너무 흉흉하기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대충은 살면 안될 것 같다.

 

 

시기야 많이 늦었지만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수많은 마음속 낙서들을 말끔하게 지워내도록 하겠다. 그리고 백지상태인 나와 마주하며 고민을 거듭하면서 내가 그토록 그리고 싶었던 나 자신을  찾아 그려나가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