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6일 슈가맨 시즌3 에 출연한 가수 '양준일'의 모습은 내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90년대 지드래곤 '양준일'
언젠가 Youtube를 검색하던 중 우연히 '90년대 지드래곤'이라는 제목의 컨텐츠를 접하게 되었다. 내 기억속에는 전무했지만 썸네일상으로 보이는 흡사 리얼 쥐드래곤의 느낌히 팡!팡! 풍기는 세련되고 날렵한 비쥬얼의 앳된 소년이 보여 나도 모르게 영상을 클릭하게 되었었다.
첫느낌!? 신기한 노래에 춤 잘주는 미소년!
처음 느껴보는 색다른 음악. 그리고 수려한 외모와 패션감각. 들어간 영상의 무대위에는 스무살 초반의 앳된 미소년이 무대 위에 올라있었다. 이윽고 '리베카'란 곡명의 전주가 흘러나오는데...'어???! 이거 모지? 너무 생소한 느낌인데...?' 그리고 이어지는 춤사위에...'와!! 춤은 진짜 지금 나왔어도 어디서 빠지지 않겠네?!'
이는 '리베카'라는 곡명으로 90년대에 가수활동을 펼친 양준일었다. 시원한 기럭지와 요즘 세대에도 어울릴만한 패션감각을 탑재한 그는 춤선이 멋진 가수였다.
이미 나이 '쉰'을 넘긴 양준일. 슈가맨이 섭외하다!
그렇게 Youtube A.I. 알고리즘이 인도한 '양준일'이란 가수의 영상이 내 기억속에 자리잡고 몇달이 지났다. 주말에 슈가맨 시즌3 2화 재방송을 보게 되었는데 때마침 '양준일'이 슈가맨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Oh my god!) 순간 영상에서 20대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춤을 잘추는 청년..GD를 닮은 꽃청년.. 그를 진짜 볼 수 있다는 것일까?! 리얼로!?! 오늘의 '밥' 안주가 정해졌구나!!! 조금씩 흥분되기 시작했다. 이윽고 쉰을 넘긴 양준일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미소년은 사라졌다. 하지만 몸이 기억하고 있는 퍼포먼스.
애초에 말이 안되지 않는가? 스무살때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는게.. 그럼에도 화면에 나온 그의 첫 모습은 사실 조금 적응되지 않았다. 그의 나이 50이 넘은 상태였다. 남자는 서른 중반이 넘어가면서 근육이 빠진다고 한다. 50대의 그는 확실히 날렵함이 없었고 춤사위의 반경이 적었으며 덕분에 왠지 무대에서 조심스러워 보였다.
근데 신기했던건 무대가 '어설프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오랜 시간 일반인으로 살았을텐데 '무대가 어설프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이 사람의 전성기때 그의 잠재력이 어느 정도였을지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서비스직으로 미국에서 생활. 그는 왜 가수를 그만둬야 했을까?
인터뷰에서 그는 현재 미국 어딘가에 어느 레스토랑에서 서버로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했다. 가수 활동을 접은 이유는 그 당시에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대중과 방송위원회의 비난을 크게 받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외국어의 빈번한 구사와 파격적인 주제의 가사 등 그 시대의 양준일은 받아들여지기 힘든 존재였고, 20대의 어린 양준일도 이것을 감당하기에는 벅찼던 것이다.
내 마음을 울린 '양준일'의 인터뷰
하지만 이날 슈가맨에서 나온 지금의 양준일은 실로 아름다운 멘탈을 보여줬다. 모진 풍랑을 모두 겪고 본인의 삶을 이제는 한발치 떨어져 지긋이 바라보고 있다는 여유로움이랄까??? 인터뷰를 하면서 그가 내 뱉은 다음 세가지를 '양준일 어록'이라 칭하고 아래와 같이 모두와 공유해보고 싶었다. 나의 심금을 울린 말들이었다.
Q. 춤을 원래 좀 잘 추셨나요 ?
A. 춤을 굉장히 좋아했지만 노래를 잘하진 못했어요. 그런데 저는 언제나 저 스스에게 했던 얘기가.. 나는 노래를 목소리로 10퍼세트를 표현하면 나머지 90퍼센트는 몸으로 한다고 했어요. 저는 노래를 하러 나온게 아니라 이야기를 하러 나온거고 그 이야기를 몸으로 한다고 생각하고 무대에 임했죠.
Q. 만약 과거로 돌아가 그 당시 어린 양준일에게 영상편지를 보낸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
A. 준일아. 네 뜻대로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내가 알아.
하지만 걱정하지마. 모든 것은 완벽하게 이루어지게 될 수 밖에 없어.
Q. 앞으로의 계획은 ?
A. 저는 계획은 안 세워요.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고 그냥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해 살면 되니까.
계획이 있다면 겸손한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살아가는 것뿐입니다
나의 생각
나는 그의 인터뷰를 통해 '그'만의 소신과 스스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 그리고 본인이 채득한 삶의 지혜와 기준을 바탕으로 '지금의 소중한 삶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삶의 태도'를 느낄 수 있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삶이라해도
자기 스스로를 비관하기보단 불완전한 나의 모습조차 보듬어줘야 하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 라는 것을 깨달은 적이 있었다. 못난 나를 비난하긴 쉬워도 나의 상황을 잠깐 거리를 두고 한발치 옆에서 바라보는 것. 그리고 좌절한 나를 스스로 토닥여주는 것은 어렵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남들보다 경쟁우위에 서며 본인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기에, 사실 그냥 '나 나름대로의 기준'을 갖고 당당하게 세상에 나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는 정말 대단한 것이다. 어찌보면 가수로서의 꿈을 향해 내딪던 한발 한발이 힘들었지만, 그 시간을 모두 떠나 보내고 다시 평범한 삶을 살면서 본인과 가족을 사랑하고 본인의 기준을 만들어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는것. 나는 이것을 양준일이란 사람의 인터뷰 속에서 느꼈다.
엄청난 부와 명예가 없어도 존재만으로 Art이자, 존재만으로 뚫고 나오는 '진짜 아우라' 라고 해야할까?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송곳은.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아도 겉으로 드러날 수 밖에 없듯이!!!??
아무쪼록 이 모습 이대로 TV속에서 다시 한번 그의 노래와 춤을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출처
첫번째 이미지 : http://moneys.mt.co.kr/news/mwView.php?no=2019120713158022150&type=4&code=w1200&code2=w0100
두번째 이미지 : http://www.donga.com
http://m.nextnews.kr
세번째 이미지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339666
네번째 이미지 : https://www.mhn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5793
다섯번째 이미지 : http://www.gp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59772
여섯번째 이미지 : http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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