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리남입니다.
EBITDA 공식에 대해 고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EBITDA가 무엇이고 어떠한 특징과 장단점을 갖는지에 대해서는, 아래 지난 포스팅에 자세히 정리해 놓았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BITDA란? 사용 목적과 이유는?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이 EBITDA [에빋따]라는 용어를 종종 듣게 되실텐데요, EBITDA는,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처럼 '수익성지표' 중 하나입니다.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앞글자만 딴 축약어입니다. 이를 우리말로 풀어보면, 이자비용, 세금, 유무형자산상각비를 차감하기 전 순이익을 의미하는 것이죠. 즉 다음과 같이 나타내어 볼 수 있습니다.
EBITDA = 당기순이익 + 이자비용 + 세금 + 유무형자산상각비
한편, 손익계산서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를 통해 EBITDA를 왜 사용하는지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도록 하죠.
매출액
- 영업비용
(= 매출원가 + 판매비와 관리비)
---------------------------
영업이익
---------------------------
+ 이자수익
- 이자비용
+ 기타수익
- 기타비용
---------------------------
법인세차감전손익
(= 계속사업이익)
---------------------------
- 법인세비용
---------------------------
당기순이익
예컨데, (주)정리남이란 회사가 디스플레이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라 하겠습니다. 이 기업에 투자를 하고 싶은 저는, (주)정리남이 과연 영업활동을 통해 얼마나 돈을 잘 버는 기업인지 파악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손익계산서를 확인해보니 당기순이익은 100만원 흑자, 영업이익은 -150만원 적자로 나타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손익계산서에 적혀 있는 당기순이익, 영업이익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돈을 얼마나 벌고 있는지'를 나타내기에는 다소 부족한 지표일 수 있습니다. 이유는 기업이 영위하는 '영업활동'과 무관한 비용이나 이익까지 반영하고 있는 결과이니까요.
예를들어 이자비용이나 이자수익 혹은 임대료 수익처럼 기타수익에 포함되는 항목들을 볼까요?
디스플레이를 제조하여 판매하는 기업이, 이자수익이나 임대료 수익을 받고 있다고 하여, 이 회사가 기업 본연의 영업활동을 잘 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투자자가 어떠한 기업을 분석한다면, 그 기업의 당기순이익이 과연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창출된 것인지, 아니면 영업이익은 별로임에도 다른 기타 부수입으로 그것을 만회한 것인지 잘 보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영업이익이 적자인 경우, 이 기업은 영업능력이 없는 기업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유는 영업비용에 대표적으로 비현금성 비용인 '감가상각비'가 대거 포함되어 있을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디스플레이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라면, 대규모 장치산업에 속한 기업이기 때문에 감가상각비용이 엄청나게 많을 것입니다. 감가상각이라는 큰 비용이 영업이익을 산출하기 전 비용으로 빠지니 영업이익은 작아질 수 있는 것입죠.
감가상각비는 대표적인 비현금성 비용입니다. 각 회계년도에 실제로 돈이 나간게 아님에도, 기간을 나누어 비용을 손익에 반영시킨것 입니다. 이는 비용의 인식을 수익의 발생시점과 함께 대응시켜 인식하고자 하는 '회계의 수익-비용 대응의 원칙'으로 인해 생성된 결과입니다.
(주)정리남의 영업이익은 -150만원이지만, 몇년 전 구입한 기계장치의 감가상각비용 3150만원이 영업비용에 포함되어 있다 라면, 사실 (주)정리남은 올해 영업활동으로 -150만원 + 3150만원 = 3000만원이라는 수익을 낸 것과 같습니다. 이런 기업에 대해 -150만원 영업이익 적자라해서 '영업으로 돈 못버는 회사'라고 말할수 없을 것입니다.
위 예시처럼, 기업은 회사의 영업활동으로 돈을 얼마나 잘 벌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된 영업활동으로 돈을 버는 기업이어야 계속해서 존속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영업활동과 관련없는 비용이나 수익은 배제한 수익성지표로 영업활동을 평가할 필요가 있는데, 이때 적합한 수익성지표가 바로 EBITDA입니다. 그런데 이 EBITDA는 대규모 장치산업에 속해있는 기업들의 수익성을 판단할 때 많이 사용되는데요, 장치산업에 속한 기업들은 아무래도 감가상각비용이 많이 발생되기 때문에, 이를 배제하여 영업활동 능력을 파악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영업이익 / 매출액 = 영업이익율(%)이 굉장히 중요한 수익성지표이듯이, 이와 비슷하게 EBITDA / 매출액 = EBITDA 마진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1년간 발생된 매출 중에, 해당 회계년도에 실제 영업활동을 통해 얼마나 벌었는가. 그 능력을 파악할때 쓰이는 것입니다.
EBITDA의 두 가지 공식과 차이
그런데 EBITDA의 공식을 한번이라도 보신 분들이라면, EBITDA가 제일 처음에 써놓은 공식이외에도 아래와 같은 좀 더 단순한 공식으로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실겁니다.
공식1_EBITDA = 당기순이익 + 이자비용 + 세금 + 유무형자산상각비 = EBIT + 유무형자산상각비
공식2_EBITDA ≒ 영업이익 + 유무형감가상각비
= 당기순이익 + 세금 - 기타수익 + 기타비용 - 이자수익 + 이자비용 + 유무형자산상각비
= EBIT - 기타수익 + 기타비용 - 이자수익 + 유무형자산감각비
= 공식1_EBITDA - 기타수익 + 기타비용 - 이자수익
**EBIT = 당기순이익 + 이자비용 + 세금
엄밀히 말씀드리면, 이 둘은 같다기보다는 사실 사용하는 목적이 다릅니다. 하지만 값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편의상 공식2를 많이 사용하는것 같습니다. 이것에 대해 제가 아는 버전을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원래 EBITDA는 공식1로서 구하는게 맞습니다.
실무적으로 공식2를 많이 쓰지만, 사실 공식2는, 1식과 달리 이자수익과 기타수익, 기타비용이라는 항목들을 모두 차가감하여 배제시켰다는 점인데요, 때문에 그 값에 있어서 공식1과는 분명한 차이가 발생됩니다. 그럼에도 같다고 보는 경우는, 바로 '미래의 EBITDA을 추정'할 때입니다.
가령, 우리가 미래의 어떠한 숫자를 추정한다고 한다면, 계속해서 발생해 온 숫자들에 대해서만 추정이 가능할것입니다. 갑자기 일회성으로 발생되는 항목들에 대해서는 추정이 불가능한 것이죠. 계속해서 발생해온 것들. 그래서 앞으로도 발생될 것으로 보이는 항목들은, '경상적'이라 합니다. 일회성 혹은 규칙성이 없이 발생되는 항목들은 '비경상적'이라 하고요.
미래에 대한 추정은 '경상적인' 항목들에 한에서 가능한 것인데, 기타비용 및 기타수익은 비경상적인 비용과 수익이라 간주됩니다. 따라서 'EBTIDA를 추정'할때에는, EBITDA 공식1에서 기타비용과 기타수익을 차가감하여 배제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기타수익 및 기타비용이 미래에 계속해서 발생될 것으로 본다면 이는 '경상적' 성격을 지니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수익과 비용들은 판매비 관리비의 항목으로서 영업이익 산출 전단계에 편입되어야 하고, 영업외 손익은 없는 것으로 보는게 타당합니다.
'이자수익'의 경우에는 다음처럼 설명드릴 수 있을것 같습니다.
우리가 아는 EV(=enterprise value)는 기업가치라하며, 이는 시가총액 + 부채로 이루어집니다. 시가총액은 주주로부터 출자받은 돈으로써 '주주의 가치'이고 부채는 채권자들로부터 빌린 돈으로써 '채권자의 가치'입니다. 즉 기업가치는 주주의 가치와 채권자의 가치로 구성되며, 기업은 이들로부터 빌린돈을 적절하게 운용하여 자산을 구성하고 이를 토대로 영업활동을 하여 돈을 벌어 나갑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결국 기업은, 주주가치와 채권자의 가치인 EV를 원천으로하여 영업이익(혹은 EBITDA)을 창출하는데 , 이자수익의 경우에는 어차피 추후 채권자들로부터 빌린 돈을 갚는데에 쓰인다는 전제하여, 기업이 영업활동을 하며 발생시키는 영업이익을 추정할때에는 배제시키는 것입니다.
요약정리
요약하면, EBITDA의 기본 공식은 당기순이익 + 이자비용 + 세금 + 유무형자산상각비이며, 영업활동과 무관한 비용인 이자비용과 유무형자산상각비, 세금을 도로 더해줌으로써 순수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성을 보는 지표로 사용합니다. 유무형자산상각비가 도로 더해진다는 것이 핵심이라 할수 있으므로 해당 비용이 많이 발생되는 대규모 장치산업에 많이 쓰입니다.
하지만 EBITDA는 영업이익 + 유무형자산상각비로 단순화하여 구할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첫번째 식과 다른 점은, 첫번째 식은 기타수익과 비용, 이자수익을 인식하고 있는 반면, 두번째 공식은 이자수익, 기타수익, 기타비용까지 모두 도로 차가감하여 배제시켰다는 것인데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함에도 두 식을 같다고 볼 수있는 경우는 바로 EBITDA를 '추정'할때 입니다. 추정할때에는 '비경상적' 항목들에 대해 배제시켜야 하기 때문이죠.
A왈, "미래 EBITDA 추정하려하는데, 정석대로 공식1로 구하면 되겠지?"
B왈, "에이~ 추정에는 비경상적요소 배제해야하니까,
공식1에서 기타수익, 비용은 도로 차가감해서 넣지말자.
그리고 어차피 빌린돈까지 합쳐서 영업활동하고 돈벌어내는데,
이자수익으로 결국에는 빌린돈 갚는데 쓰지 않겠어?
이것도 채권자의 몫이라 생각하고
기업의 영업활동 능력, EBITDA 추정할때에는 인식하지 않아도 될것 같아.
도로 빼주자."
약간 이런느낌?
공식1, 2의 금액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으므로, 공식2는 실무적으로도 많이 쓰이는 공식이라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그런데 EBITDA의 목적을 상기해보면, 추정을 하고 안하고를 떠나, 공식2가 더욱 목적에 부합하는 쪽이 아닌가란 생각이 드네요.
참고자료
-. fast campus 기업가치평가 실무 - 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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