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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영화 리틀포레스트(한국, 일본) 당신이 슬로우라이프가 필요할 때!

꿈꾸자인생 2020. 1. 7. 23:40

영화 리틀포레스트(little forest) 
영화 리틀포레스트 일본판 감독과 주인공

 

 

 

이 세상 열정 넘치는 자들이여. 안녕! 정리남이다!

 

 

여러분.

누군가가 어떠한 분야에 대해 '당신은 무엇이 가장 좋은가' 라고 물었을 때, 여러분들은 이 질문에 선뜻 대답할 '가장 좋은 것'을  알고 있는가? 나는 이러한 질문들에 명확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들은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취미, 일, 책이든, 웹툰이든 친구든!  살면서 내 맘에 가장 쏙 드는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정리남'이라는 닉네임으로 블로그 활동을 시작했지만 닉네임과는 다르게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또는 어떤것을 가장 좋아하는지 여전히 잘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뭐야?" 라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는 한 편의 영화가 있다. 그 영화가 바로 지금 소개할 영화 '리틀포레스트(일본판>한국판)'이다!

 

 

 

리틀 포레스트하면 '한국판'을 빼고 논할 수 없다.

영화 리틀포레스트 한국판 포스터 - 주연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

 

 

2018년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 이 세 배우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리틀포레스트'라는 영화가 한국에 상륙했다. 당시에 블록버스터급 영화처럼, 누구의 입에나 오르내리고 떠들썩하게 매스컴을 타던 요란스러운 영화들과는 달랐다.  잔잔하게 부는 바람에 밀려 조금씩 귓가에 내려 앉더니 어느새엔가 내 머릿속에 콕 하고 박혀버린 영화가 바로 이 영화였기 때문이다. 소리없이 강하다는 말이 떠올랐다. '좋은 후기'들은 조금씩 들려왔고, 아니나 다를까 관람객 평점 9점대에 누적관객 150만명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마침내 '힐링'이라는 두 글자를 이 사회속 여기 저기에 뿌리 내려버린 것이다!

 

 

 

 

유년시절을 떠올리게 했던 한국판 리틀포레스트와의 첫 만남.

영화 리틀포레스트 한국판 - 김태리

 

한국판 리틀포레스트는 나의 유년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유독 풀과 나무와 그늘이 많았던 동네에서 나는 하루종일 팽이치기와 술래잡기를 했고, 풀밭에서 땀 흘리며 축구를 했다. 한껏 놀다가는, 이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새우깡과 아이스크림 핥아 먹었었다.  여름에는 시원한 매미소리를, 가을에는 낙엽소리를, 겨울이 되면 언제나 두껍게 쌓였던 새하얀 세상을 볼 수 있었던 시절.  다들 그러한 기억들을 그리워 하지 않는가?

 

 

영화 리틀포레스트는

우리를 그때의 어린 시절로 되돌려 놓는 감성을 지닌 영화이다.

 

 

 

 

한국판과 일본판 리틀포레스트는 비슷한가?

영화 리틀포레스트 한국판 - 김태리

 

 

한국판은 일본판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일본판은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이렇게 두 편으로 나뉘어져 있는 데에 반해 한국판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한데 뭉쳐 단 한편으로 제작되어 있다. 감독의 의도는 잘 모르겠지만 왠지 '빨리 빨리 정서' 가 녹아있는 우리 국민들 입맛에 맞게 잘 버무린 영화가 바로 한국판 리틀포레스트가 아닌가 싶다. 내용은 서로 거의 비슷하다.  둘 다 '음식'과 '농촌생활'을 매개체로 해서 젊은 청춘들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리틀포레스트 일본판 - 하시모토 아이

 

또한 한국판과 일본판은 둘 다 '시골생활', '슬로우푸드라이프'가 키워드이다. 실제로 평범하게 시골 생활을 하는 장면들과 그냥 매 끼니를 만들어 먹는 장면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며, 관람객들은 이렇게 목적도 의미도 없이 반복되는 장면들을 소비하고 힐링을 얻는다. 신기하지 않은가? 하지만 분명한 차이는 존재한다.

 

 

 

목적의식이 있는 한국판. 무의식에 가까운 일본판.

영화 리틀포레스트 한국판 - 김태리

 

 

한국판은 전체적인 영화의 그림들이 약간의 목적의식을 내보인다.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던 주인공들이 빠르고 복잡하게 돌아가던 도심 생활을 뒤로하고 귀농하여, 본인들 각자가 추구하는 삶.  즉 본인들만의 작은 숲(forest)을 이룬다는 감독의 의도가 줄거리 속에서 느껴지기 때문이다. 본인들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으로 귀농과 요리가 들어간 것 같다.

 

 

영화 리틀포레스트 일본판 - 출연진

 

 

반면 일본판은 거의 무의식에 가깝다. 

정말 그냥 시골 생활하는 주인공들의 '일상'을 그려냈다. 이 영화에는 일종의 갈등도 주인공들의 애환도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다. 한국판에서는 한 편에 사계절을 녹여냈지만 일본판은 계절조차 두편으로 나누어 길게 제작되었고 그것도 모자라 연출된 장면들의 90% 이상이 '고정된 카메라로 찍은 씬들'로 이루어져 있다. 각 샷들이 철저하게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하고 촬영하여 한국판보다 훨씬 더 '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판 리틀포레스트의 조용하고 정적인 느낌이 좋았다면 아마 일본판 리틀포레스트 또한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를  어린시절의 슬로우라이프로 돌려놓는 고마운 영화. 

 

여행을 가면 항상 좋다.  내가 일상생활에서는 미처 보지 못했던 주변의 사소한 풍경들을 모두 관찰하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행을 떠나면, 항상 앞만 보고 질주하던 경주마에서 벗어나 제주도 푸른 초원을 느긋하게 거니는 한 필의 야생마가 될 수 있다.  해질녘 노을을 보기도 하고 저 먼 초원의 지평선을 바라볼 수도 있다.

 

 

영화 리틀포레스트 일본판 - 주인공 하시모토 아이

 

 

꽤 많은 이들이 슬로우 라이프를 꿈꾸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 호락하지 않다. 우리는 언제나 발등에 불이 떨어진채로 살아가지 않으면 도퇴되기 쉬운 '빠른 세상'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리틀포레스트를 보면 하루종일 동네 풀밭에서 축구를 하던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어렸을 때에는 분명 슬로우라이프를 살았다.

굳이 여행을 하지 않아도 지나가는 모든 것들이 보였으니 말이다.'

 

 

 

영화 리틀포레스트 일본판 - 장면

 

 

하루 종일 시끄럽게 우는 매미 소리를 듣고 싶을 때, 바람에 벼가 부딪치는 소리들 듣고 싶거나, 하얀 눈이 느긋하게 내려앉는 소리를 듣고 싶을 때. 모든 것이 기억나는 어린 시절로 잠시 돌아가 더위를 피해 나무 그늘 아래에 숨어 아이스크림을 홀짝이고 있는 어린 나를 만나고 싶을 때, 그래서 뜨거워진 내 마음을 다시 차갑게 식히고 싶을 때, 나는 이 영화를 꺼내어 본다.

 

 

영화 리틀포레스트 일본판 - 마츠오카 마유

 

 

삶에 목표가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극중 주인공들처럼 우리도 단지 우리 각자만의 작은 숲을 이루고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되는 것 아닐까?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만 곁에 두고 말이다. 겨울이지나 다시 봄이 오면 우리내 이 숲 안에도 열매가 맺겠지!

 

 

 

 

<이미지출처>

-. 네이버 영화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838139.html